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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몸무게

170 / 55

학년/나이

4 / 13

포우 이카

4학년

원회

외관

 

소년은 백발에 가까운 은발의 머리카락을 지녔다. 시리도록 푸른 눈동자로 사람들을 응시하며, 항상 똑같은 표정을 지었다. 제 왼쪽에는 푸른 보석을 깎아 만든 귀걸이가 걸려있었고, 소년은 그것을 소중히 여겼다. 그것을 잠시라도 몸에 지니지 않는 날에는 어딘가가 불안해보였고, 평소보다 더 예민해져 있었다.

소년은 아직 변성기를 거치지 않아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목소리를 지녔다. 부드러이 말하는 소년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의 귀를 사로잡을 만큼 꽤 듣기 좋았다. 물론 소년이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자주 보는 사이가 아니라면 듣기 어렵겠지만 말이다.

항상 뚱한 표정, 또는 무표정을 지니고 있어서 조금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무뚝뚝하다거나, 무섭게 보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속은 겉과 반대로 정말 여린 소년이였다. 물론 이것도, 친해져야 볼수 있는 면이였다. 사람들에게 주로 보이는 모습은 무표정이였으니 사실 오해할 가능성은 충분하였다고.

(*15(@15_comission)님의 커미션입니다!)

성격

 

경계하는 | 예민한 |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서투른 | 낯가림이 심한 | 예의바른 | 말수가 적은 | 눈물이 많은 | 이상한 곳에서 진지한

소년은 낯선 사람에 대해 경계가 심한 편이였다. 잔뜩 성격도 예민해져서는 인술학원 밖을 나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곤 했다. 함께 나갔던 친구가 보다못해 "왜 그렇게 긴장을 해, 키포우군?" 하고 묻자, 소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낯선 누군가가 말을 걸면 할말만 하고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기 일쑤였다. 꼭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 제 품안에 있는 나무 단검을 자꾸만 만지작거리면서. 그 모습은 딱 사람을 경계하는 고양이였다. 건드리면 바로 손톱을 세우며 위협을 주고는 도망가버리는, 그런 까칠한 고양이. 그런 소년의 모습을 보며 친구는 낯을 많이 가리는구나, 그리 생각하였다.

또한 소년은 사람을 대하는 것도 서툴렀다. 특히 제 또래 애들에게는 더더욱. 아예 처음 만나보는 것처럼, 어떻게 대해야하나 당황하다가, 꼭 실수를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어리든, 높든, 동갑이든, 전부 이름이나 친근한 호칭이 아니라 성에다가 ~군을 붙여 불렀다. 소년이 혹시라도 성이 아닌 이름이나 다른 호칭을 부른다면 그것은 정말로 친하거나, 편하게 생각한다던가, 아니면 상대하기도 싫다고 생각하거나. 셋 중 하나였다. 왜냐하면 소년에게 성을 부른다는 것은, 친구더라도 서로간의 예의를 지킨다는 뜻이거나, 자신이 아직 이름을 부르기에는 마땅치 않다던가, 또는 정말로 싫어해서 예의를 갖춰주기도 싫을 정도라던가. 뭐, 3번째의 경우는 드물기에 딱히 상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정말 부모님께 잘 배웠는지, 소년은 예의가 바르다는 소리를 항상 들으며 자라왔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께는 언제나 깍듯이 대했다. 한살이라도 차이난다면 선배에게도 꼬박꼬박 성을 붙여가며 존댓말을 하였고, 어린아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항상 다정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하곤 했다. 덕분에 의도치 않게 호칭 하나를 얻었는데, 예의바른 아이. 마을 할머니들이 소년을 보며 그렇게 얘기하곤 했다. 밖에만 나가면 경계하는 소년이였지만, 항상 어르신들이 길을 물어오시면 친절하게 알려주는, 어쩔땐 짐을 들어주며 함께 가는, 정말로 바른 생활 소년이였다. 대화를 한다면 주로 어르신들이 얘기를 하시는 편이였고, 소년은 묵묵히 듣는 편이였다.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는 소년이라 쓸데없거나 격식에 맞지 않는 말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면을 좋아하는 어른들도 계셨다. 그리고 소년 또한 말재주가 없었기에 침묵을 지키는 것을 더 좋아하였다. 덕분에 가끔 소년에게 비밀이나 말할수 없는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도 생겨서 그런 중요한 고민을 자신에게 상담해도 되는지 가끔 당황하는 표정이지만 말이다.

정말 어울리지 않지만, 소년도 아직은 어린 닌타마였다. 상급생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린. 그래서인지 눈물이 많았다.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아프거나 다친다면 눈가가 붉어지곤 해서, 재빨리 제 눈가를 쓱쓱 문지르고는 평소의 무표정을 유지했다. 소년이 정말로 우는 날이 온다면, 매우 슬퍼서, 참을수도 없을 만큼 슬퍼서. 속으로 삼킬 수 있는 슬픔이 아니라는 것이였다.

소년은 특이하였다. 꼭 엉뚱한 곳에서 진지해지고는 했는데. 사람들과 자주 못어울려서인지 농담을 농담처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담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은 그런 소년이 재밌다는 듯 웃었고, 소년은 그저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였다. 그게 농담이였구나, 하고 나중에서야 주변 동급생들에게 듣고 알아차리는 식이였다. 농담을 배우겠다며 도서관에 있는 유머집 따위를 찾아보지만 언제나 번번히 실패한다고.

특이사항

1. 스이카의 특제 무기는 줄표창이다.
▷ 작년에 샀던 것을 아직도 쓰는데, 꽤 낡아서 이제 슬슬 교체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주로 근거리 대련에 능하지만 장거리도 배워야할 것 같아서 줄표창을 연습 중이라고. 이제는 꽤 잘 다루는 편에 속했으나, 누가 자신의 줄표창 솜씨를 칭찬해주면 아직 멀었다며 고개를 내젓기만 했였다.

2. 생일은 12월 25일.
▷ 스이카는 눈이 새하얗게 온 마을을 뒤덮던 날에 태어났다. 우연일지 모르지만 머리도 백발에 가까운 은발이였고. 그래서인지 소년은 겨울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3. 좋아하는 음식은 우동.
▷ 스이카가 우울해보인다면 우동 한그릇을 먹이자. 그렇다면 일시적으로라도 괜찮아질 것이다.

4. 피?
▷ 피를 보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금 나사 하나가 풀린 것처럼. 그래서 단련을 위해 사냥을 갈때도 주로 혼자 가는 편이였고. 글쎄, 왜 그런지는 알수가 없었다. 공포일까, 아니면?

5. 상처.
▷ 어린 닌타마 치고는 여기저기에 흉터가 많았다. 주로 등이나. 어깨, 다리 부분에. 그래서 잘 보이는 부분은 아니지만, 가끔 등목을 하려고 웃통을 벗는다면 그리 스이카의 몸을 유심히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꽤 아파보이는 흉터들이 여기저기에 나있으니까.

6. 친구
▷ 스이카는 어릴 적 제 또래 아이들과 놀아본 경험이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친구가 없다. 누가 자신을 친구라고 해주면 답지않게 활짝, 웃으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함부로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해서, 같은 학년의 동급생들도 정말 동급생이라고만 생각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7. 별명
▷ 스이카. 뜻은 수박이였다. 그래서인지 가끔 소년을 수박군, 수박아, 수박,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때마다 소년은 조금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부르면 꼬박꼬박 대답해준다. 일단은 수박도 제 이름과 관련있긴 했으니. 참고로 누나의 이름은 모모. 복숭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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